320 미쓰하시 다카아키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
미쓰하시 다카아키 지음, 오시연 옮김 / 티즈맵


일본은 한국에게 배워야 한다. 하지만 교과서로서가 아니라 반면교사로서.





 멋진 제목에 이끌려 책을 집었다. 한국의 경제 흐름을 냉정한 눈길로 관찰하는 책이다.
 한국은 대기업 위주로 경제 정책을 짰고, 수출 의존적이 되었다. 그래서 미국형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의 수출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4배나 차이나는 한국을 따라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제조업이 그대로 살아있고 수준 높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피드백을 주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현 디플레이션만 해결한다면 일본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실제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고, 이 글을 읽는다면 한국인이니까 한국 부분을 보면 된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기업이 이득을 보니까 국민이 손해를 본다. 원래 기업에게 혜택을 줘서 경제발전을 시키는 이론은 트리클 다운이라는 개념에서 나왔다. 물이 넘쳐흐르면 주변도 비옥하게 될거다. 이런 개념이다. 하지만 현실은 물이 넘쳐흐르지 않고 표면장력으로 바벨탑을 쌓고 있다육지 X까!.
 왜일까? 그건 대기업이 국제 사회에 나갈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이다. 국제 시장으로 나가서 매일 멱살 잡고 싸워대려면 국내에서 착취한 돈으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쓸데없는 놈 고용하고, 일한만큼 돈 더주기엔 너무 빡빡하다 이거다그럼 빨대 뽑고 한국에서 꺼져.
 자본재라는 것이 있다. 뭐 글에 나와있는 대로 이해하면 부품이다. 근데 한국은 부품 공장. 일본에서 사와서 조립하고 팔아요. 챕터 제목이 이렇다. 한국이 수출을 늘리면 일본의 무역흑자가 늘어난다(...).
 미국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소리도 있다. 빚더미 줄이려고 앞으로 수출 중심으로 갈거니까 미국발 호황 이런거 기대하지 마라. 그런 의미에서 현 가카의 FTA 체결이 선방이라고 설명한다. TPP는 관세인하 조건이 없는, 2015년까지 관세 완전철폐라서 차라리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조건을 걸 수 있는 FTA가 낫다고. 과연 CEO 대통령이라는 찬사도 덧붙인다꼼수에서만 느끼던 이 익숙한 향기.
 마지막 마무리도 일품. 국가가 '해야할 일'을 바르게 시행해달라고 당부한다.

by 검은목록 | 2011/10/05 16:36 | 300 사회과학 | 트랙백
238 아빌라의 테레사 "내면의 성"
내면의 성
아빌라의 테레사 지음, 황혜정 옮김 / 요단출판사


일곱 개의 성채






 크리스트교 서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자신의 자유의지로 신께 봉사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자가 아니라서 감흥 없게 읽었지만 어조만은 정말 진솔하다 하겠다. 그러나 간혹 보이는 오만이 좀 눈에 거슬렸달까. 성자로 추대된 수녀께서도 자신의 생각이 독선일지 아닐지 고민하면서 그것을 은근슬쩍 신께 돌리고 있으니.
 신은 어째서 자유의지를 주고 그에 따른 계획을 짰을까. 왜 칭송받으려 하는가. 가끔씩 던지고 싶은 의문이다. 그분이 위대하시고 우리같은 미물은 감히 모른다+그분은 위대하시니 당연히 칭송해야 한다는 대답 빼고. 그거 자가당착이지. 신을 알고싶어하면서도 신에게 의문을 가져선 안된다니. 눈을 가리고 책을 읽는거랑 뭐가 다른가.
 하지만 신앙은 현대에는 필요해보인다. "뭐든지 할 수 있"게 된 현대에, 신은 낡았지만 돌아가야 될 옛 집인 것 같다. 자유는 의무보다 방종을 더 불러오는 것 같으니까.

by 검은목록 | 2011/09/19 16:33 | 트랙백
818 현각 "만행"
만행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누가복음 14:26~28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하던 미국 대학생이 한국 불교에 입문하는 이야기다. 불교는 상당히 매력적인 종교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리를 살풋이 감춰둔 것 같은 여러 화두. 게송. 하지만 이 책에서도 좀 느껴지는 게 있는데, 수행이다.
 저자는 모든걸 버리고 뛰쳐나온다. 하지만 왜 버려야 할까? 고작 스무해 살아놓고 쌓아올린 것이 얼마나 많다고? 수행은 버린다는 행위다. 적어도 내겐. 그것을 끊고 전부 텅 비우는 순간을 견성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하지만 텅 비우면? 다시 쌓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있다. 죽은게 아니다. 텅 비었다고 텅 빈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 불교에선 보살행이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쌓고 버리고 쌓고 버리고 이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궁금하다.

by 검은목록 | 2011/09/05 16:25 | 800 문 학 | 트랙백
609 캐롤 스트릭랜드 "클릭, 서양미술사"
클릭, 서양미술사
캐롤 스트릭랜드 지음, 김호경 옮김 / 예경


미술은 2만 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현대인류의 시조인 크로마뇽인으로 진화하던 시기에 탄생했다.




 서양 미술의 흐름을 다룬다. 사진이 옆에 있어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지만 이런 책의 문제가 그렇듯 크고 아름다운무겁다. 그리고 배치도 조금 어설프다. 한 화가의 중요한 그림 이야기를 하는데 그 그림이 나오지 않거나아니 제일 중요하다며 몇 페이지 뒤에야 나오는 식이다.
 그래도 흐름을 읽어들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슥 훑어보면 어떤 식인지는 대충 알 수 있다. 예술은 자기부정의 형식으로,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반골 기질이 쩌는(...) 식으로 발달했다. 연필? X까! 난 목탄에 탔어(...) 명암? X까 난 맘대로 칠할거야(...) 이러다가 나온게 칸딘스키-몬드리안-뒤샹 순으로 이어지는 완벽 파괴 라인이다. 추상주의와 다다이즘으로 인해 예술은 완전 자기 멋대로의 세계로 튀어나갔다. 뭐 그런 것 치곤 현대에도 위원회니 뭐니 전시회에 어쩌구저쩌구 엘리트 밥그릇 테크를 만들어 지 목 조르고 있는 것 같지만.
 예술은 이제 인간의 상상력에만 제약을 받는다. 그러니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서 이 자기부정의 흐름이 예술을 만들어낸 인간에게 돌아가기를. 적나라한 거울을 보며 성찰할 수 있기를.

(아, 중간에 미술에서 예술로 범위 확장했다. 뭐 보는 사람도 없는데 상관 없나.)
by 검은목록 | 2011/09/05 16:15 | 600 예 술 | 트랙백
843 버나드 베켓 "2058 제너시스"
2058 제너시스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영혼은 그 부분들의 활동보다 큰 것인가?




 인공지능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다.


이하, 미리니름
by 검은목록 | 2011/07/18 17:07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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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으로 토대를 닦고, 마음으로 기둥을 세우며, 추억으로 서가를 채워 홀로 도서관을 짓는다.
by 검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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